[번역/요약] 청정 에너지 미래를 향한 세력 다툼

Source: Fisticuffs Over the Route to a Clean-Energy Future, by Eduardo Porter, June 20, 2017, the New York Times

신재생 에너지로만 미국 경제가 돌아갈 수 있을까?

기후 변화를 부인하는 현 행정부와 국회를 생각하면 이는 뜬금 없는 질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 상원이나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활동 중인 민주당 정치인들은 미국의 탄소발자국 감축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100%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스탠포드 대학교의 저명한 에너지시스템 전문가 마크 Z. 제이콥슨 등이 2년 전 발표한 유명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21세기 중반까지 풍력과 태양 에너지, 수력만을 이용해서 미국 경제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는 화석 연료에 비해 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몇 주 전, 이 논문이 발표되었던 바로 그 저널,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새로운 논문이 실렸다. 물리학자, 엔지니어, 기후과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 21인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제이콥슨 교수의 논문을 한 줄 한 줄 세심히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의 일원인 UC 샌디에고의 데이비드 빅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화석 연료보다도 싸게 100% 신재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부터 이미 논문이 잘못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정책 결정자들이 이 논문을 이용해서 정책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 이 논문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문가의 평가는 가혹했다. “유효하지 않은 모델링 기법”을 사용했고, “모델링 오류”를 저질렀으며, “가정한 사실들이 근거가 부족하고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신재생 에너지 이용을 막으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 논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제이콥슨 교수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오류 투성이고 영향력이 없다,”며 바로 반박에 나섰다. 연구팀이 화석 연료나 원자력 관련 산업계와 한통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뜯어보면 사실 제이콥슨 교수의 주장은 무리한 점이 있다. 현재 신재생 에너지는 미국 전체 에너지의 10% 남짓을 충당하고 있을 뿐이며,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미 전 세계에서 전력망 안정성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제이콥슨 교수는 수십 년 만에 100% 달성을 장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는 바이오 에너지를 제외한 주장이다. 바이오 에너지는 현재 미국 신재생 에너지 중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데 말이다.

또한, 전력망 모델링 전문가에 따르면 제이콥슨 교수가 주장하는 시스템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제이콥슨 교수는 수력 피크 부하량을 증대시키고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태양광과 풍력의 단속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지하에 돌을 묻어 수소나 열을 저장하도록 하는 시스템은 국가적 규모는 물론 어느 정도 큰 도시에도 적용된 적이 없다. 이런 시스템은 7주 분량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가장 큰 시스템도 43분 남짓 가량의 에너지밖에 저장하지 못한다. 수소 저장 용량도 현재 100,000배 이상으로 증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이콥슨 교수는 덴마크에서 그가 주장하는 것과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덴마크는 이미 지하 파이프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던 반면, 미국은 처음부터 다 구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제이콥슨 교수의 논문에 포함된 여러 해결책들을 살펴보면, 그 어느 것도 경제 전반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릴 수 있는 이 계획이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으로 얼마나 가능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항공 부문에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생각을 보면, 이것이 수십 년 이내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달에 우주비행사를 몇 명 보냈으니 곧 달로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나 마찬가지다. 수력 이용 증가도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증가량을 기존 댐에 단순히 터빈 추가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타개하고자 하는 정책 입안자들이나 환경 운동가들은 에너지 대전환이 생각보다 싸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매우 값비쌀 것이며, 기술적으로도 어려울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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